Musical The Lio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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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 혁신적인 뮤지컬이 되기까지

2018.08.24

지난 7월 30일,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한국 공연을 앞두고 한국 관객에게 정식으로 <라이온 킹>을 소개하는 자리로, 월트디즈니 컴퍼니 씨어트리컬 그룹의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인 펠리페 감바를 비롯한 창작진과 배우들이 참여했다. 

펠리페 감바 이사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뮤지컬 <라이온 킹>의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라이온 킹>의 무대화가 결정되었을 때 디즈니 내부에서도 회의적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애니메이션과 다른 뮤지컬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을 전했다. 특히 ‘뮤지컬’ <라이온 킹>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줄리 테이머의 아이디어와 철학이 작품 속에서 구현 과정을 설명해 뮤지컬 <라이온 킹>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해를 도왔다. 

애니메이션의 재해석 그리고 이야기의 확장
줄리 테이머는 <라이온 킹>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비전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마스크와 퍼펫(Puppet)이다. <라이온 킹>의 등장인물은 동물이기 때문에 분장은 필수다. 그러나 배우에게서 ‘사람’을 완전히 지우지 않고 일부러 드러냄으로써 <라이온 킹>의 이야기가 사람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마스크를 모자처럼 쓰고 얼굴을 그대로 내보이는가 하면, 퍼펫과 배우의 신체 일부를 연결해 자연스럽게 동물과 사람을 공존시켰다. 펠리페 감바는 이를 ‘더블 이벤트(Double Event, 이중 노출)’ 혹은 ‘휴매니멀(human과 animal의 합성어)’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라이온 킹>에서 사용된 마스크, 퍼펫은 단순히 동물을 잘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라이온 킹>의 마스크와 퍼펫 디자인의 핵심은 ‘캐릭터의 핵심은 유지하면서 예술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줄리 테이머는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모든 마스크를 정교한 예술 작품처럼 만드는 한편, 각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그 예로, 동물의 왕 무파사의 마스크는 그의 조화로운 면을 부각하기 위해 원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한편, 모사꾼인 스카의 마스크는 상처투성이에 날카롭게 각지게 만들었다. 

심오해진 이야기와 캐릭터
<라이온 킹>의 재해석은 비단 분장이나 의상 등 외적인 것뿐만이 아니다. 펠리페 감바는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옮길 때 많은 재해석이 필요하다”면서 90분짜리 애니메이션이 2시간이 넘는 뮤지컬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야기 역시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중심 이야기인 심바의 여정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줄리 테이머는 심바가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겪는 시련, 혼란, 갈등을 강화해 캐릭터와 이야기를 심오하게 만들었다. 또 애니메이션과 달리 여성 캐릭터를 강인하고 입체적인 인물로 표현했다. 날라는 강인한 여전사의 면모를 부각했고, 원래 남성이던 개코원숭이 라피키는 여성으로 성별을 바꿔 힐링과 지혜를 나누는 주술사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인물이 변화가 이야기에 영향을 끼쳤고, 결과적으로 <라이온 킹>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데 한몫했다.

줄리 테이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철학은 가스 훼이건의 안무, 리처드 허드슨의 무대, 그리고 레보엠 등이 참여한 뮤지컬 넘버 등과 결합해 비로소 뮤지컬 <라이온 킹>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펠리페 감바는 “애니메이션을 확장한 <라이온 킹>은 보다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었다”며 “<라이온 킹>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한편, 프레젠테이션 중간에는 뮤지컬의 대표 넘버를 시연해 분위기를 돋웠다. 넘버 시연에는 인터내셔널 투어에 참여 중인 느세파 핏젱(라피키 역), 조나단 앤드류 흄(심바 역)과 현재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인 재니끄 찰스(날라 역)가 함께했다. 특히 조나단 앤드류 흄과 재니끄 찰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한국을 찾았다. 시연 곡은 총 4곡.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넘버인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심바와 날라의 러브 송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그리고 뮤지컬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넘버 '섀도우랜드(Shadowland)'와 '엔드리스 나잇(Endless Night)'을 불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Joan Marcus ⓒDisney, 스테이지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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